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지난달 30일 귀국한 지 단 이틀 만인 7월 2일,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천공항에 나타난 그는 취재진에게 "할 이야기는 있지만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는 말만 남기고 홀연히 떠났습니다.
귀국 직후에도 팬들의 야유 속에 아무 말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던 그가 이번엔 선수단 내분설과 규율 위반 의혹을 직접 부인했지만, 정치권과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 악마는 월드컵 직후부터 지금까지 강도 높은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귀국 이틀 만에 다시 미국 LA로
홍 전 감독은 7월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습니다. LA에는 그의 가족이 거주하고 있어, 당분간 현지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선수단 내 불화설에 대해 "선수들 전체적으로 내분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옌스 카스트로프의 규율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건 없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국회 청문회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귀국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명확한 답을 피했습니다. 이를 두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최민희 의원은 SNS를 통해 "도피가 아니길 믿는다"며 국회가 요구하면 나와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붉은악마, "영원히 떠나라" 강도 높은 비판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 악마는 조별리그 탈락 직후인 6월 29일 입장문을 내고 홍 감독을 향해 "축구계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라고 요구했습니다. 진심을 다해 응원했지만 결국 실망만 안았다는 취지의 강한 표현으로 팬들의 분노를 대변했습니다.
붉은 악마는 특히 홍 감독의 사퇴 기자회견 태도를 문제 삼으며,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대표팀 감독 자리만 내려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 전반의 쇄신을 요구하며 "적폐가 사라질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번 돌연 미국행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이 비판이 재점화되는 분위기입니다.
두 번의 월드컵, 두 번의 조별리그 탈락
홍 감독에게 이번 결과는 뼈아픈 반복입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1 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12년 만에 다시 사령탑에 올라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1승 2패로 32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월드컵 본선에 12번 연속 진출한 한국 축구 역사에서 감독으로 두 번의 월드컵을 지휘한 것도, 두 번 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도 홍 감독이 유일합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남아공전 선발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오현규가 그렇게 좋은 활약을 보일 줄 몰랐다"며 개인 감정이 아닌 결과론적 판단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발언 역시 팬들 사이에서는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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