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국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경찰까지 출동했나요?
A. 8월 13일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뉴라이트 계열 단체 '새 역사국민운동'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을 열었습니다. 진행 중 참석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과 국회 방호과 인력까지 출동했습니다.
토론회를 연 쪽은 어떤 논리를 내세웠을까?
이진숙 의원 측 논리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5·18이 그동안 '성역'처럼 다뤄져 왔다는 겁니다. 이 의원은 "5·18이 특정 진영의 소유물이 되어선 안 된다"며, 불편한 질문이라도 학술적으로 접근할 길이 열려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둘째,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공동 주최 측인 새 역사국민운동 이영훈 대표는 5·18을 '소요 사태'로 지칭했고, 발제자로 나선 김용삼 기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살인마'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다른 발제자는 "5·18을 민주화운동 패러다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거나, "주사파와 호남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5·18"이라는 주장까지 폈습니다.
반대하는 쪽은 왜 그렇게 강하게 반발했을까?
반대 측 논리의 핵심은 "이미 끝난 논쟁을 다시 꺼낸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국가폭력의 책임은 이미 객관적 조사와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확정된 역사"라며, 이를 '다른 해석'으로 포장하는 시도 자체가 폄훼라고 지적했습니다. 5·18 기념재단 박강배 상임이사는 국회의원이라 해도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자리를 열 자격까지 있는 건 아니라며 중단을 촉구했고, 5·18 공로자회 윤남식 회장은 유족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현장에서도 이 논리가 그대로 충돌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항의하던 광주 시민과 야당 의원들은 "아직도 5·18을 인정하지 못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맞서는 참석자들은 오히려 항의하는 쪽에 삿대질하며 반발했습니다. 결국 물병이 날아가고 멱살잡이까지 벌어지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으로 번졌습니다.
이진숙 의원의 이런 논란, 이번이 처음일까?
아닙니다. 2023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이 의원은 자신의 SNS에 달린 5·18 왜곡성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야당 의원이 사과를 요구하자 "손가락 운동에 더 신경 쓰겠다"고 답해 조롱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5·18 북한 개입설'이 가짜뉴스인지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이번 국회 토론회 강행이 처음 불거진 논란이 아니라, 기존 이력의 연장선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여야와 언론 반응은 어땠을까?
더불어민주당은 이 의원 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행사 전부터 취소를 권고했다고 밝혔고, 실제로 이 자리에 함께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없었습니다. 언론 반응도 갈렸습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이 의원의 책임을 강하게 물으며 국민의 힘의 방관도 함께 비판했지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같은 날 지면에 이 사안을 싣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가장 먼저 볼 부분은 민주당이 낸 제명 촉구 결의안의 실제 처리 여부입니다. 국회의원 제명에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라는 높은 문턱이 있어, 실제 통과보다는 정치적 압박 카드에 가깝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두 번째는 국민의힘이 자체 징계 절차에 나설지 여부입니다. 이 의원의 2023년 논란까지 함께 거론되는 만큼, 이번엔 당 윤리위원회 회부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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