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주인공은 배재고였지만, 이번 사태에서 진짜 주목받은 건 광주일고였습니다. 6월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스타벅스 가야지'와 '탱크데이'라는 5·18 조롱 논란 구호를 외치자, 거센 공분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정작 피해 당사자인 광주일고 학생들은 자신들을 향한 조롱보다 배재고 학생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성숙한 반응을 보여 더 큰 화제가 됐습니다.
광주일고 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걔네(배재고 학생들)가 뭘 잘못했는지 알기나 할까 걱정된다", "어른들이 제대로 가르쳤어야 했는데 학생들이 불쌍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배재고를 향해 분노하기보다, 그 학생들이 왜 그런 행동이 잘못인지조차 모를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한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 논란 경과
6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응원가에 '스타벅스 가야지'를 섞어 부르며 춤을 추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탱크데이'라는 구호도 반복 등장했습니다. 이는 올해 5월 스타벅스가 5·18 기념일에 탱크 모양 음료 이벤트를 진행해 광주 민주화 항쟁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된 사건을 연상시키는 구호입니다.
광주일고 코치가 즉각 항의했고, 심판도 배재고 덕아웃을 진정시켰지만 구호는 이미 반복된 뒤였습니다. 경기는 배재고 콜드게임 승리로 끝났습니다. 배재고는 경기 후 사과문을 올렸지만, 사과문 내용이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광주일고의 성숙함 — "배재고 학생들이 걱정된다"
이번 사태에서 광주일고 학생들의 반응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분노보다 안타까움이 먼저였습니다. 광주일고 학생들은 "배재고 학생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기나 할까 싶어서 더 걱정된다"라고 했습니다. 그 구호가 왜 5·18 조롱으로 연결되는지, 그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어른들에게 배운 것을 그대로 외쳤을 학생들을 향한 걱정이었습니다.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이라는 목소리도 광주일고 측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피해 당사자가 가해자를 걱정하고, 학생이 아닌 어른에게 책임을 묻는 시각 — 이 반응이 오히려 전국적인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경기 당일 광주일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광주의 함성"을 외쳤다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조롱하는 상대 팀 더그아웃을 향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두 팀의 태도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후속 조치 — 교육청·협회·방송 3중 대응
| 기관 | 조치 내용 |
|---|---|
| 배재고 | 교직원 12명 + 선수 36명 전원 광주일고 방문 사과 |
| 서울시교육청 | 현장 조사 착수 + 재발 방지 교육 강화 예고 |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 스포츠공정위 심의 → 징계 여부 결정 예정 |
| 불꽃야구(SBS) | 배재고 방송 불가 결정 |
| 배재고 총동창회 | "교장 사퇴하라" 성명 발표 |
7월 1일 배재고 교장과 교감 등 교직원 12명이 광주일고를 직접 방문해 사과했습니다. 야구부 학생 선수 36명 전원과 일부 학부모도 함께 사과 자리에 나섰습니다. SBS '불꽃야구' 제작진도 "사안이 심각하다"며 배재고 방송 불가를 결정했고, 배재고 총동창회는 교장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응원 구호 논란을 넘어 역사 교육과 지역감정, 학교 교육의 문제를 함께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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